😷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단원들은 연극을 본 적이 있나? 물론 있기야 하겠지만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너무도 당연하게 많은 오프라인 매체가 몰락했다. 연극은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예술 중 하나지. 배우가 무대에서 마스크를 끼고 공연할 수는 없으니까.
<소외된 예술가를 위한 엘레지>는 원래 그런 상황 속에서 2020년에 전시형 공연으로 기획된 프로젝트였다. 그때 “시대여관”이라는 특정 공간으로 무대를 옮겼던 연극은 2022년 한 번 더 이사를 하게 됐다. 유튜브라는 온라인 공간으로 말이지.
연극이 풀 영상으로 올라와 있는 유튜브 채널이랑 다를 게 뭐냐고? 일단, 이 연극은 영화적인 컷 편집이 조금 들어가 있기도 하고, 시청자(관객)와 함께 만들어가는 인터렉티브 연극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영상 안에서도 설명해주긴 하지만, 시청자는 영상을 감상하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한 영상이 끝나면 다음에 볼 영상을 선택하는 방식이지. 그렇게 마지막 영상까지 보게 되면 하나의 연극이 끝나게 된다. 모두 같은 영상으로 시작하지만 각자 다른 연극을 보게 되는 거다. 특이하고 재미있지 않나?
유튜브로 이사 온 연극이 잘 정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유튜브 환경에서 진지한 연극이 살아남기는 힘들겠지. 그러나 연극의 제목처럼 소외된 예술가들이 이렇게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티켓값도 안 받는데, 오랜만에 연극 한 편 보고 오는 건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