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처음 이 채널을 접한 순간 이 채널의 목적과 편집 스타일, 장르, 꽤 공들인 퀄리티까지 뭐 하나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을 거다. 내가 그랬고, 이 방해전파 이후로 영상을 보게 되는 모두가 그럴 거다.
이 채널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초단편 영화”를 업로드하는 채널이다. 채널 주인장도 영화감독을 목표로 하는 것 같고, 촬영 전문 스튜디오도 운영하는 것 같더군. 특히 채널에 업로드된 초반 영상들은 (장르물의 성격이 강한) 단편영화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조금 이상한 시리즈가 올라오기 시작했지. 바로 <도시생존> 시리즈다.
이전까지 올라온 영상들이 전형적인 단편영화의 느낌이라면, 도시생존은 베어 그릴스식 다큐의 형식을 가지고 예능 식 편집이 가미된 페이크 다큐의 느낌이랄까? (나도 알고 있다. 설명이 이상하다는 거, 근데 이게 최선이었다.) 도시라는 배경에서 생존 다큐멘터리를 찍는데, 그 콘셉트 자체도 이상하지만, 내용은 더 이상하다. 한강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총을 난사하고 결국 잡은 것이 참치 통조림이라던가, 홍대에서 패션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지나가던 강아지 목걸이를 훔친다든가 하는 식이지.
🍾병맛감성을 즐기는 취향이라면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감상을 권한다. 근데 사실 이 채널은 그게 다가 아니다. 영화감독이 제작해서 그런가 수상할 정도로 영상미가 좋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지. 가벼운 영상인데도 뭔가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어 정말 오묘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건가... 하는 감정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