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킹 유튜버(walking youtuber)”라는 유튜브 장르가 생기고 있다고 하지. 그게 뭐냐고? 사실 뭐 크게 내용은 없다. 그냥 카메라를 들고 하염없이 걷는 게 영상의 전부지.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고 있기도 좋고, 그 나라나 도시의 풍경을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어 특별한 내용 없이도 구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거 같더라고.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 워커>라는 워킹 유튜버가 국내 여러 장소의 모습을 촬영해 업로드하고 있어 외국인이나 재외 국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 사실 콘텐츠 자체는 새롭긴 하지만, 장소만 조금 다르고 촬영 방식이 조금 다를 뿐, “워킹 유튜버”라는 장르에 속한 채널들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우리 알고리즘 해방 단체는 언제나 😜참신함을 원하니까. 오늘은 워킹 유튜버 중 조금은 색다른 채널을 소개해 주지. 그것도 해외 채널로 말이다.

 <Prowalk Tours>의 영상을 보게 되면, 사실 다른 워킹 유튜버의 영상과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워킹 유튜브라는 장르의 스타일이 워낙 명확하다 보니 말이지. 다만 약간의 콘셉트가 함유되어 있다. 이미 채널명에서 유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채널은 🗽여행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하염없이 길거리를 걷는 게 아니라, 정해진 루트에 따라 여행지를 투어하는 느낌이지.

 일단 영상이 시작되면 하늘 뷰의 지도에서 영상에서 걸어갈 거리를 선으로 설명해 준다. 이후 촬영 날짜와 시간, 기온을 알려주며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분량의 Walking이 시작되지. 4K를 지원하는 생생한 영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 무려 이 채널은 자막을 통해 그 장소의 가이드가 제공된다! 여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입장료, 이동시간 등)부터 역사적인 배경, 건축물에 대한 설명까지 실제 여행 가이드가 알려줄 만한 정보를 자막으로 전해주고 있지. 근데 이거 해외 채널 아니냐고? 영어를 못한다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이 채널에서는 한국어 자막도 지원하고 있으니까. 가끔 어색한 번역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해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다. 그러니 오늘은 🍺맥주 한 캔 들고, 남이 대신 걸어주는 세계 여행 한번 다녀오라고.

 👨‍✈️철도 덕후, 철덕이란 말이 있지. 단장은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참 이상하다고 느꼈다. 물론 세상엔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전부 특별한 별명으로 부르진 않으니까. 그런데 철도라고? 오히려 피규어라던가, 커피와 같이, 메이저하고 인프라가 충분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부르는 이름은 따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알아보니. 이 사람들 아주 이 취미에 진심이더라고. 철덕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차량 분류, 경력, 장치, 편성 등 🚆기차 자체를 덕질하거나 음원, 사진, 모형, 물품을 수집하거나, 시간표, 역 등을 연구하는 등 다양하고 세세하게 덕질의 영역이 나눠지는 건 물론이고 그 역사도 길어서 우리나라만 해도 80년대부터 존재했던 취미라 하더라고. 심지어 일본에서는 3대 오타쿠 중 하나로 분류될 만큼 세력이 거대하다고 하고.

 어찌 됐든, 이 정도면 유튜브계에도 철도 덕후 한 명쯤 존재하기 마련이겠지? 그래서 소개하는 오늘의 채널, <역쟁이TV>다. 이 채널은 그야말로 철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영상으로 다룬다. 이름처럼 역에 관련된 영상은 물론 기차여행, 철도 관련 최신 이슈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지.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든 영상으로 말이야. 아마 모르고 이 채널을 접한 사람 중에는 이 채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채널인 줄 아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건 바로 나)

 그만큼 정보의 양과 질이 엄청나다는 건데, 철도 덕후라면 꼭 챙겨 볼 만한 채널이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인도 재밌게 시청할 만한 영상도 많다는 사실! 기본적으로 지하철도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 이용자라면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도 하고, 사실 이 채널 주인장이 책을 낸 🌏여행작가기도 한 만큼 여행 관련 꿀 정보도 얻어 갈 수 있다고.

 참고로 영상 마지막엔 항상 기차가 지나가는 애니메이션으로 마무리되는데, 영상에서 다루는 차량에 따라 달라지는 애니메이션을 살펴보는 게 이 채널의 😘착즙 포인트다. 그렇게 모두 철덕이 되어 가는 거지...

 혹시 창업을 생각하는 단원이 있나? 창업하니까 알고리즘 해방단체를 처음 설립했던 때가 생각나는구만…😤 창업의 과정엔 자금부터 창업에 필요한 서류 준비까지 정말 다양한 게 필요하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건 ‘실패할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 1인 여행사 창업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이룬 한 유튜버가 있다.

 유튜버 <시월필름>은 ✈️1인 여행사를 창업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나.나.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참고로 '나.나.고'는 '나는 나를 고용했다’라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하지. 과거에 유럽 여행 인솔자로 근무를 했던 그는 그놈의 코시국(코로나 XX)으로 인해 잠시 다른 직장을 다녔다가 퇴사하고, 진정한 나의 ‘일’을 찾기 위해 1인 여행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그는 이미 🚶⌜지구산책⌟이라는 여행 상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최근 올라온 영상에선 벌써 매출 1000만 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진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이겠지만 퇴사를 하고, 사업계획서를 쓰고, 관광사업 등록증을 발급하는 등의 지난 과정을 지켜본 구독자로서 굉장히 가슴이 웅장해지는 결과였지.😭

 이 채널이 특히 더 멋진 점은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실제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 떨어지는 과정도 영상에 그대로 등장한다고. 이건 앞서 말한 용기와도 관련이 있지. 단장이 한마디 하자면 “용기는 이룬 자들만의 것이 아니고 실패한 자들의 용기가 더욱 빛날 때도 있는 법” 이다. <시월필름> 역시 그러한 실패의 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용기 있는 채널이고 말이다. 만약 도전 앞에 망설이는 단원이 있다면 실패를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전에 <시월필름>부터 구경하는 것 잊지 말고.